(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현재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환율전쟁 중이라며 다만 이를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것뿐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진단했다.

타노스 밤바키디스 BAML 글로벌 주요 10개국(G10) 통화 전략 담당 헤드는 16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 중앙은행들은 차입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각국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국 통화를 절하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밤바키디스 전략 헤드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현재 은밀히 환율전쟁을 단행하고 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환율전쟁을 할 때 환율은 평형(equilibrium )상태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그러한 식으로 우리는 환율전쟁 속에 있다. 아무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밤바키디스는 이론적으로 각국 정부가 환율 가치가 고평가됐을 때 개입에 나설 수 있지만, 이러한 방식의 개입은 더 부정적인 부작용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자국 통화를 움직이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모두가 동시에 노력할 경우 결국 아무도 수혜를 입지 못한다"라며 "이러한 개입으로 오히려 국제 정책 공조가 타격을 입는 부수적 피해가 야기된다"고 지적했다.

밤바키디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오랫동안 유지된 미국의 강(强)달러 정책이 폐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달러 정책은) 말이 안 된다. 어떤 나라도 이러한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 이는 90년대 중반에 도입된 것으로 상징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밤바키디스는 "미국 경제가 탄탄하기 때문에 달러가 강해야 한다는 논리지만, 이는 강(强)성장 정책으로 대체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7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