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만 하라는 법 있나"…부동산금융 패러다임 바꾼다는 조용병
"부자만 하라는 법 있나"…부동산금융 패러다임 바꾼다는 조용병
  • 정지서 기자
  • 승인 2019.07.17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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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 협의체 내달 출범…IBㆍWM 투트랙

중개·개발 넘어 리테일까지 … 趙 "당장 돈 안 돼도 고민해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부동산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그룹 내 컨트롤타워를 신설한다.

그룹의 고유 자산과 자산가 고객을 위해 존재했던 부동산금융 시장을 리테일 영역으로 확장해 제2의 알파돔 리츠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달부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아시아신탁 등이 참여하는 부동산금융 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조 회장은 부동산전략위원회를 통해 컨트롤타워를 총괄한다.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GIB 와 WM 부문장과 함께 그룹의 부동산 전략을 직접 챙긴다.

실무 협의체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투트랙으로 운영한다.

우선 부동산금융협의회는 은행의 부동산금융부 중심으로 기업 간 코퍼레이트 딜이나 부동산 영역의 IB 투자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아시아신탁을 통해 다양한 개발 사업에서 투자 기획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WM협의회는 은행의 WM 사업부,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중심으로 각종 개발·관리·처분 신탁 등의 리테일 상품 개발 방안을 마련한다. 또 고객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부동산금융 전문 인력도 육성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며 이러한 부동산 비즈니스 확장 방안을 고민해왔다. 신탁사를 통한 리모델링 사업부터 각종 개발, 부동산 관리, 중개 영역 모두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간 조 회장은 국내가 아닌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리딩금융을 강조해왔다. 부동산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이번 시도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의 사례도 연구했다.

특히 각종 건물과 토지의 개발부터 자산관리까지 은행이 직접 하는 일본을 벤치마크했다. 일본의 4대 금융그룹 중 한 곳인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은 부동산금융을 통해 매년 수천억 원의 이익을 낸다. 이미 개발 중심에서 자산관리 시대로 넘어간 일본의 부동산 시장은 국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한금융이 그간 담보신탁에 한정됐던 은행의 역할을 그룹 영업 채널을 활용해 리테일로 확장하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경험도 있다. 판교 알파돔시티 오피스 빌딩 공모상장 리츠 사업이 대표적이다. 자산가 중심의 사모 리츠 시장을 소액투자자에게 개방하겠다며 출범한 신한리츠운용은 지난해 GIB와 함께 신한알파리츠 공모에 성공했다.

당시 기록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4.32대 1로 국내 상장 리츠 공모 중 가장 큰 자금이 몰렸다. 주당 5천원에 상장된 이 주식은 현재 7천원 선에 거래되며 일 년 새 38%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 리츠에 리테일을 접목한 것은 국내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이 처음이었다. 평소에도 리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조 회장은 이번에도 다양한 부동산 수단을 활용한 리테일 공략 방안을 자회사 사장단에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선제로 고민하고 역량을 쌓자는 게 조 회장의 뜻이다.

이미 부동산 신탁사를 보유하고 있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도 신한금융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신한금융이 선제로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하고 수수료를 인하하며 판을 주도하자 다른 금융지주은 비슷한 방안을 내놓기 바빴다. 퇴직연금과 함께 부동산 역시 고객의 주요한 노후 자산인 만큼 신탁상품을 매개로 신한금융발 전쟁이 다시금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채널이 없는 독립 신탁사는 고객 확보가 관건인데 금융그룹 내에선 부동산금융 전반에 대한 관리 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테일 기반만 마련된다면 신탁뿐만 아니라 펀드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가공해 WM 시장을 새로운 관점에서 공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리테일 경험이 전무한 신탁사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최근 활발한 신탁사 인수합병(M&A)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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