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리스크관리 모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강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금리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장중에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 등 주요 시장참가자들의 매매 강도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년물은 1.67bp 높은 1.849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 0.1%보다 높다.

6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내, 시장 전망치인 0.2% 증가에 미치지 못했지만, 소비지표 호조에 좀 더 주목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부양을 위해 두 번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채권시장에서 보내는 신호로 볼 때 금리 인하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하락했던 데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다음 날 금통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 현재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이 과도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내다보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한은이 이달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은이 이달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채권 금리가 추가로 낮아질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국고채 3년물은 1.431%로 기준금리를 한 번 인하한 수준인 1.50%보다도 낮게 형성돼있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이주열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할 경우, 국고채 3년물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두 번 인하한 수준인 1.25%까지 무난하게 내려갈 것으로 내다본다.

채권시장에 가장 우호적인 시나리오로 접근한다고 해도 금리 하락은 기준금리에 막혀있던 셈이다.

전일 장중 채권금리 움직임은 시장참가자들의 레벨 부담을 장중 흐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장중 외국인과 증권의 국채선물 매도 규모가 늘어나면서, 장 초반 상승 출발했던 3년 국채선물은 보합권까지 떨어져 마쳤다.

금리가 하락했을 때 리스크관리를 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은 셈이다.

예전에는 롱 재료로 작용했을 법한 재료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도 금통위 부담 때문이다.

전일 발표된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필요하면 금리를 더 인하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나왔지만, 이 역시 서울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롱 포지션이 무거운 만큼, 장중 이들의 헤지성 매도가 얼마나 나오는지가 장중 가격을 결정하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다만, 대부분 시장참가자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고 통화정책의 큰 방향이 완화 쪽이라면, 금통위가 매파적이라고 해도 채권시장이 단체로 크게 요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금통위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시장참가자들의 자세가 가격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8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7.60원) 대비 2.2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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