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 꺾지 못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경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판단하고 있는 것보다 더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인 0.1% 증가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3.4% 증가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를 제외할 경우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판매가 전달보다 2.8%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3월부터 6월까지 소매판매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2분기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지표는 6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2만4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이후 나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매크로 이코노믹 어드바이저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 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계절 조정으로 연율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치인 1.8%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6월 산업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지만, 산업생산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전월보다 0.4% 증가해 경기 회복에 기대를 높였다.

제조업 생산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글로벌 수요에 민감해 주요 경기 진단 지표로 활용된다.

또 소매판매는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기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로 활용된다.

RSM의 조지프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당과 온라인 부문에서의 강한 판매세는 소비자들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완충해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현시점에서는 고용이나 임금 상승률에 근거해 꽤 긍정적인 전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온라인 부문에서의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7% 증가했고, 전년 대비 13.4% 늘어났다.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판매는 감소했지만, 오히려 다른 부문으로의 소매판매는 늘어났다.

이날 지표 호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무역전쟁 우려와 글로벌 지표 둔화 등으로 이달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글로벌 성장과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 전망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기본적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연준이 이달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지표 호조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긴 했지만, 무역갈등이 지속할 경우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부정적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는 이미 강했으며 약한 부문은 기업 투자와 주로 제조업 활동과 관련된 것이다. 이 둘은 모두 연계돼 있으며 무역 긴장의 결과물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솔직히 지표는 금리 인하가 필요 없다고 보여줬다"라며 "이미 아주 건강한 소비자들을 갖고 있다. 이것이 마진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 없는 경제 부문을 돕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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