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국채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달 국채를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전문가는 채권 강세 재료가 많은 상황에서 연기금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초부터 15일까지 국채 9천749억원을 매수하고 9천439억원을 매도했다. 순매수액은 310억원이다.

기간을 좁히면 연기금의 국채 순매수 규모가 커진다. 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연기금은 국채 4천761억원을 매수하고 2천782억원을 매도했다. 이에 따라 순매수 1천979억원을 기록했다.

연기금의 국채 순매수는 지난달 연기금이 국채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국채 순매도 규모는 1조535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전체를 놓고 봐도 연기금은 1월과 4월을 제외하고 모두 국채를 순매도했다.

실제 연기금은 1월 순매수 1천11억원, 2월 순매도 4천58억원, 3월 순매도 187억원, 4월 순매수 1조2천532억원, 5월 순매도 8천858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채권 강세 재료가 더 많은 상황에서 연기금이 최근 저가 매수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금리 인하 국면과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 채권 강세 재료가 더 많다"며 "하지만 가격 부담이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과 기준금리(1.75%)의 금리 차가 통상 0.30%포인트인 것을 감안하면 채권시장은 2.5회 가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할 때 연기금이 채권을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고채 금리는 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하루(11일) 빼고 모두 상승했다. 11일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하락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6월 고용지표가 연준 시각에 변화를 줬느냐'는 질문에 "직설적으로 답하자면 '아니다'(No)"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목표치 2%를 계속 밑돌고 있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지속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오창섭 애널리스트는 "채권금리가 밀릴 때 채권을 사들이는 연기금의 매매는 '라이온킹 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다"며 "라이온킹은 '밀림(down)의 왕은 사자(buy)'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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