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주요 경제 매체인 CNBC가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을 비판하고 나섰다.

매체는 16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의 분쟁은 글로벌 경제를 불안하고 해롭게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미국이 주요 상대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한국과 일본이 분쟁을 벌이는 것은 양쪽이 모두 지는 '양패(lose-lose) 구상'이라고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DBS그룹의 타이무르 바이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 기업은 수년간 복잡한 공급망을 구축해왔다"며 "연관된 당사자들 간의 신뢰가 깨진다면 이를 다시 가동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런 의견은 DBS그룹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며, 한미경제연구소(KEIA)의 비슷한 분석도 전했다.

트로이 스탄가론 KEIA 수석 연구원은 CNBC를 통해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일본의 무역 제한으로 생산량을 줄이면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는 "반도체 가격의 상승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경고"라고 설명했다.

위스덤트리 인베스트먼트의 제스퍼 콜 수석 고문은 "일본 수출 규제에 영향을 받는 전체 상품 가치는 4억5천만 달러 미만"이라며 "일본이 추가 조치에 나선다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겠지만, 전반적인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기술 부품의 공급 부족을 메꾸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콜 수석 고문은 "미국이 중국계 기술 기업에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한·일 분쟁은 중국 국영 기업이 잠재적인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삼성이나 마이크론과 같이 발전하지 못했지만, 시장 분쟁이 있을 경우 이들을 대체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계 반도체 제조사들이 삼성이나 마이크론과 같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를 따라잡을 기회가 생긴다는 얘기다.

바이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을 상대로 중국이 일본의 자리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공급자로서 일본은 시장 선두 업체의 경쟁 우위를 갖고 있지만, 중국은 동일한 우위를 복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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