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7월 금통위 결정이 원화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최근 원화가 일본의 경제 제재 등으로 대내외적 악재를 겪고 있는 만큼 금통위 결정으로 원화에 대한 자체적인 약세 압력이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 결과에 따라 달러-원 롱 심리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7월 금통위에서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를 심화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역외 롱플레이 등으로 달러-원이 재차 고점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거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된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을 경우 역외 롱플레이는 거세질 수 있다.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2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외환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롱플레이는 더욱 가속할 수 있다.

지난 4월 말부터 달러-원이 급등락을 이어가며 뚜렷한 저항선을 형성하지 못한 점도 달러-원이 상단을 높일 수 있는 이유로 거론된다.

A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번에도 달러-원 급등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며 "펀더멘털 우려 등에 따라 롱플레이가 붙으면 중장기적으로 1,200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성장률 이슈는 달러-원 환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 경계감과 레벨 부담감이 있는 만큼 7월 금통위 결과로 달러-원 롱플레이가 전방위적으로 촉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나왔다.

현재 달러-원이 1,180원대로 레벨을 높인 상황이고 1,180원대 중후반부터 당국 경계감이 강해지는 만큼 전방위적인 롱플레이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성장률 이슈와 금통위 결과가 달러-원에 하방 경직성을 주겠지만, 현재 레벨에서 펀더멘털 이슈로 롱플레이를 하기에는 레벨이 부담스럽다"며 "당국 경계감이 있는 만큼 굳이 현 레벨에서 리스크 베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시장에 레벨 부담감이 있는 만큼 오히려 성장률에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가 나올 것을 예상해 금통위 이전에 선제적 롱플레이가 나왔다가 이후 차익 실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환시의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달러-원이 펀더멘털 이슈로 추가 급등하기는 무리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D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 결과가 환율 급등을 촉발할 만한 트리거 포인트 역할은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수급 여건도 무시하지 못할 물량인데 네고 물량 래깅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이 위로 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펀더멘털이 좋지 않으나 외인의 채권·주식자금 동향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며 "펀더멘털 요인이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할 수는 있어도 환율 상단을 날릴 만한 요인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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