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이 또 회사채 시장을 찾아 차환용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만기를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총 2천억원 안팎의 회사채를 이달 말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이 선정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반기 만기도래 물량의 차환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뒤, 5월에는 2천억원의 영구채를 추가로 찍으며 상반기에만 5천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이번 발행까지 고려하면 올해만 세번째로 회사채 자금조달인 셈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4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천억원에 육박하는 주문을 확보하며 '오버부킹'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밀려든 수요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은 1천억원의 증액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들어 대규모 오버부킹을 기대하긴 쉽지 않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를 겨냥한 리테일 수요는 꽤 있는 상황이다"면서도 "다만, 최근 업황 악화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는 데다 최근 BBB급 물량이 몰리면서 수요가 분산될 여지가 있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오는 23일을 목표로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작업에 나섰던 ㈜한진도 지난 12일 수요예측에서 결국 '미달'을 냈다.

자세한 미달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억~200억원 수준의 수요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말 1천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찍었던 ㈜한진은 이후 5월 초 6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하더니, 6월에는 사모형태로 3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기도 했다.

이번 발행액까지 고려하면 3천억원에 육박하는 회사채를 찍은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소폭 '미달'을 냈지만 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거와 같은 수요예측 강세를 예상하기 힘들어지면서 증액 규모 등에서는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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