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그림자금융 부문의 디폴트가 잇달아 나오면서 9조달러 규모 시장의 자산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주 중국 내 최대 자산관리업체 가운데 하나인 노아홀딩스는 전자장비업체인 승흥국제(Camsing International)에 대한 34억위안(한화 약 5천800억원) 규모의 투자가 디폴트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승흥국제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칭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6월 초에는 안신신탁이 25개의 신탁상품에 대한 118억위안(약 2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상환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업 확장에 나선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때문으로 이 업체는 상장 폐지됐다.

매체는 두 건의 디폴트가 중국 그림자금융 분야의 문제적 대출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노아홀딩스나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안신신탁과 달리 대부분 신탁회사와 민간 자산관리업체들은 정보공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의 디폴트가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하거나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언론에 공개하면서 일부만 알려지기 십상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피치의 로웨나 창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상승 사이클일 때 사람들은 기초자산의 질에 대한 걱정을 적게 한다. 은행 저축보다 수익률이 보통 더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가 둔화하고 자금조달이 선별적으로 이뤄질 때 기존에 숨어있던 문제들이 표면에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 간 시장에서는 중국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물 레포시장에서 신용도가 가장 높은 기업과 가장 낮은 기업의 차입금리 차이는 30%포인트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전에 금리 차이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었다.

창 애널리스트는 위험이 전염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그동안 중국의 자산관리회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위험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이 이들 업체의 최대 자금 조달처로 이들 은행의 자금이 간접적으로 비우량 차입자에 투입된다. 은행들의 직접 투자는 금지돼 있다.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천800억위안이 넘는 규모의 신탁자산이 지난 3월말 기준 '디폴트와 상환불능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체 시장의 1.26%에 불과하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두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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