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당국이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자 주력해온 동산금융이 1년 새 1조원 넘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동산 담보대출 잔액은 1조657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산과 채권 등을 담보로 한 대출 잔액이 6천613억원, 지식재산권(IP)을 담보한 대출 잔액이 4천44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IP 담보 대출을 제외한 일반 동산 담보 대출의 신규 공급액은 5천951억원으로 전년 대비 8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동산과 채권 담보 대출의 신규 공급액은 지난 4월에만 900억원을 넘어선 이후 매달 800억원 넘게 공급되고 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은 장난감 제조업체의 신용대출을 검토하다 창고에서 보관 중인 18만여개의 장난감을 발견, 이를 담보로 운전자금 4억원을 지원했다. 또 원청업체의 신용공여 축소로 어려움을 겪던 8개 납품업체에 매출채권을 담보로 총 48억원의 운전자금을 공급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육우 사육업을 하는 농업회사법인에 한우를 담보로 운전자금 39억원을 공급했다. 회사 최고경영자가 업계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와 같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동산 담보 대출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너클프레스라는 기구를 담보로 자동차 부품업체에 설비자금 4억원을 지원했다.

기업은행은 국내 3대 기계 판매기업과 제휴를 맺어 그간 관행적으로 2금융권 리스자금을 이용하던 기계 구매업체들 대환 대출을 촉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금융권 리스 대출을 7%대 금리로 이용해온 기업이 기기 담보를 통해 3%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구매 자금을 지원했다.

그간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중심으로 공급해온 IP 담보 대출 시장에도 시중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올해 4월 이전만 해도 시중은행의 IP 담보대출 잔액은 14억원(0.4%)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800억원(19.6%)에 육박했다. 지난달 신규 공급액만 따져도 1천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최초로 IP금융 전용상품을 신설해 다양한 특허권을 담보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모바일 OLED 표면코팅장비 제조기업에 IP금융 전용상품을 통해 50억원의 대출을 공급했고, 개인 휴대 단말기 관련 특허 14건과 실용신안권을 보유한 유럽 각국 택배용 PDA 유통기업에도 20억원의 온렌딩 대출을 지원했다.

금융위는 시중은행의 이러한 노력이 기술력을 담보화하는 여신 관행을 확산하고 생산자금 공급 통로가 2 금융에서 1 금융으로 이전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IP 담보의 경우 시중은행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는 등 의미 있는 전환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이 보다 낮은 금리의 자금을 좀 더 많이 쓸 수 있고 은행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사후관리 부담을 갈수록 줄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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