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경계 속에 1,180원대 안착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0원 상승한 1,181.30원에 마감했다.

금통위에서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데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어 역외발 롱심리가 다시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인하할 경우 최근 저항선인 1,182원 선이 뚫릴 수 있어 1,170원대 후반에선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달러화가 힘을 받으면서 1,180원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오전 10시 30분 무렵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한 차례 1,170원대 후반까지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같은 시각 스와프포인트도 같이 밀렸고 국내 은행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강하게 나오면서 일부 롱손절도 나왔다.

미국 6월 소매판매 호조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화된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이 강화되면서 최근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꺾인 모습이다.

장 후반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제외에 대한 경계에 소폭 추가 상승하면서 마무리했고 장중 고점은 1,181.50원을 나타냈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8.00∼1,18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금통위 결과와 기자회견 내용을 주목하면서도 역외발 갭업 출발할 경우 1,190원 아래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호주 달러, 위안화가 약세라 달러-원의 경우 가격대 아래에서 롱포지션을 담는 모습"이라며 "외국인들도 달러 선물을 많이 샀고 롱베팅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90원 부근에서 시작하면 더 오르기보단 차익실현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간 미국 주식에 랠리가 왔는데 약간 조정이 와도 역외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많이 오를 수 있고 기술적으로도 피로도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지표 개선, 미중 무역 갈등에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나 한일 이슈가 아닌 만큼 당국 개입 경계가 소폭 완화됐다"며 "내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시 달러-원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원 상승 시 매도 개입이 나오면서 1,19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2.40원 상승한 1,180.00원에 개장했다.

1,180원 부근에서 게걸음을 나타내다 오전 10시 30분 이후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당국 경계 속에 한 차례 1,170원대 후반으로 내려섰고 1,178.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다시 외국인 달러 선물 매수와 역외발 롱베팅에 제한적이나마 상승폭이 확대됐고 1,180원 상단에서 안착 후 마무리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80.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4억3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1% 내린 2,072.92, 코스닥은 1.21% 내린 666.2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33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40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17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1.7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08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36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83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6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23원, 고점은 171.6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86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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