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속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해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66.07포인트(0.31%) 낮은 21,469.18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33포인트(0.08%) 내린 1,567.41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내리막을 이어갔고 토픽스 지수는 한때 상승 반전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관해 갈 길이 멀다고 말하면서 중국산 제품 3천250억달러어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완화한 것도 약세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조사치 0.1%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경제 지표 호조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위축됐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 관계자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더욱 강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2.35% 밀렸고, 닌텐도와 패스트리테일링은 각각 0.62%와 0.63% 하락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무역 협상 경계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92포인트(0.20%) 하락한 2,931.69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54포인트(0.16%) 오른 1,574.35에 마감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무역 협상 경계심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갈 길이 멀다면서 필요할 경우 중국산 제품 3천25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들 연준(인민은행)의 사실상 총재"라면서 중국 금리는 시 주석이 원하는 대로 정해진다고도 언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이미 익숙해져 증시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상계관계 분쟁에서 사실상 승소하며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됐다.

WTO 상소 기구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WTO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았으며, WTO 규정을 어긴 관세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판정했다.

또 16일 CCTV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이 변화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정책 미세 조정에 나서야 하면 경기 조정 정책들을 잘 사용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여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것도 증시 관망세에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헬스케어 및 천연자원 관련 종목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농업 및 부동산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고시를 통해 역RP 7일 물로 1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26.45포인트(0.09%) 하락한 28,593.17, H지수는 전장보다 17.61포인트(0.16%) 내린 10,847.9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 우려를 키우는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는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57.57포인트(0.53%) 내린 10,828.48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내리막을 걸었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이 심화하면서 지수를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에버코어ISI 중국 리서치 책임자 도널드 스트라즈하임은 미·중 무역협상단의 대면 일정이 미정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적극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타격을 받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대만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TSMC, 훙하이정밀, 라간정밀이 각각 1.56%, 0.88%, 2.46% 밀렸다.

정유·화학업종 중에서도 포모사플라스틱이 1.92%, 포모사화학섬유가 0.82% 떨어졌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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