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가운데 소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1포인트(0.11%) 하락한 27,305.9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3포인트(0.04%) 내린 3,002.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1포인트(0.01%) 내린 8,221.89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대형 은행 등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증시에 뚜렷한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순익을 발표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 등 대규모 주주 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다만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데다 향후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수익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는 오히려 소폭 하락세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7%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5%는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내놨다.

다만 주요 은행의 이자수익 감소 우려 등이 부각하면서 예상보다 나은 실적이 주가를 끌어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감소나 향후 실적 전망(가이던스)의 하향 조정 여부 등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안도 다시 커졌다.

양국이 휴전 합의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협상이 단기간에 진전을 이루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불안이 부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증시 부양 효과는 한풀 꺾였다.

7월 2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 자체의 가능성은 이미 시장이 100%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줄어든 탓이다.

6월 고용과 소비자물가, 소매판매 등의 핵심 지표가 모두 양호하게 나와 공격적인 완화정책의 근거가 다소 약화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0.9% 감소한 125만3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7% 줄어든 126만 채보다 부진했다.

6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도 6.1% 감소한 122만 채로 시장 예상 0.3% 감소보다 부진했다.

개장 이후에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피에르 베이렛 기술적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 위협을 내놓은 이후로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단기간 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것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보합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5% 올랐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58.29달러에, 브렌트유는 1.40% 오른 65.2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2%,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32.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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