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석유제품 재고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4달러(1.5%) 하락한 56.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2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312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6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약 357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569만 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4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4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재고 감소 폭이 예상보다 다소 적었던 데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큰 폭 증가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WTI는 장 초반까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재고 지표가 나온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다.

미국과 이란 대치 상황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측이 전일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가도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란과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협상 가능성을 제기한 탓이다.

하지만 이란은 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마무드 바에지 이란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리의 국방력은 '한계선'이다"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탄도미사일 영역을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고 그간 여러 번 이를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유조선이 이란 영해로 진입한 뒤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꺼져 이란이 나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이란은 해당 유조선이 기술적 결함으로 구조요청을 해 수리를 위해 이란 영해로 견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해당 유조선이 이란에 나포된 것인지, 결함으로 인해 구조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여전히 요원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PVM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이나 이란의 스탠스가 급격하게 변할 것으로 믿기 어렵다"면서 "이에 따라 전일 원유 투매 현상은 저점 매수 기회로 판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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