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경제지표 부진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 정책 기대가 다시 커져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05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300엔보다 0.246엔(0.2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25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00달러보다 0.00152달러(0.14%)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29엔을 기록, 전장 121.37엔보다 0.08엔(0.0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내린 97.212를 기록했다.

전일 소매판매 호조에 올랐던 달러는 이날 주택지표 부진에 소폭 내렸다. 최근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으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 달러를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

6월 주택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0.9% 감소해 시장 예상보다 더 줄었다.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6.1% 급감해, 2016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다음 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이번 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등 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BK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전일 달러 대비 주요 통화에 매도세가 나타난 뒤 중요 지지선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등 상당히 조용한 거래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ECB가 새로운 통화 부양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주는 달러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달러 역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유력한 상황이어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전년 대비 1.3% 상승해 앞서 발표된 예비치 1.2%에서 상향 조정됐다. ECB는 목표치인 2%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로-달러는 장중 1.12달러대를 내줘 지난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네스 브룩스 기업 분석 대표는 "오는 25일 ECB 회의가 다가오면서 유로는 계속해서 현 수준에 머물고, 1.12달러대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유럽경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달러 롱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MUFG의 데렉 할페니 분석 유럽 대표는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2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달러가 여기서 더 오를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CFTC에 따르면 지난주 헤지펀드들은 유로에 순 숏 포지션을 소폭 늘렸지만, 1월 이후 거의 최저 수준이다. 달러에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공포에 파운드-달러는 장중 1.23달러대로 내려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지만, 소폭 반등했다.

차기 영국 총리 후보 모두 안전장치에 반대하는 등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져, 파운드는 장중 유로에도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ING의 전략가들은 "옵션시장에서는 10월 31일 데드라인 이후 무질서한 브렉시트가 발생할 확률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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