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일본제품을 향한 불매운동이 여행객 감소로 이어지며 일본 진출에 적극적이었던 간편결제 업체들도 사태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을 중심으로 일본내 결제시스템을 확산시키려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일본에 진출한 기업은 네이버(NAVER)로 지난달 17일부터 일본 내 라인·네이버페이 가맹점에서 QR코드를 이용한 네이버페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일본 진출 기념으로 일본에서 결제하는 이용자 전원에게 3천30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네이버페이포인트 3천원을 적립해주는 등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5월에는 라인페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SNS메신저 라인 이용자들에게 총 최대 3천300억원에 달하는 포인트 지급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는 일본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네이버의 고육책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애초 3천만명의 인증 가입자를 목표로 했지만 약 1천억원만 쓰며 대략 300만~400만명의 인증가입자를 늘린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추정했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지난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불매 확산으로 일본에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인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네이버페이의 일본 내 시장 확보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이 줄어들면 그만큼 결제액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라인페이 투자액이 200억엔에 달하고 상당 부분은 일본 시장 가맹점 확보 비용이었다"며 "이러한 투자가 실제 결제액으로 이어지는지 시간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는 역시 최근 네이버 다음으로 일본 결제시장에 진출했으나 대대적인 홍보 대신 조용한 행보를 선택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1일부터 한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후쿠오카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해외결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16일에는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 회사는 파트너사인 알리페이 가맹점을 중심으로 인근 국가에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제 막 시범 서비스를 하는 개념이어서 홍보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르면 이달 안에 일본 내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는 NHN페이코도 대대적인 홍보보다는 내실 있는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결제업체 한 관계자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으로 일본 관광객도 줄고 여러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일본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 대한 영향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1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