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그동안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현대자동차가 신차 효과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환율 상승 효과 등을 타고 7분기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지 관심이다.

18일 최근 1개월간 8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12% 증가한 1조1천706억원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가 1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7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 컨센서스대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다면 7분기 만이다.

최근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 8개 증권사는 모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판매가격이 높아지고,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한 게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평가다.

지난 6월 현대차의 국내판매량은 6만987대로 작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신형 쏘나타와 팰리세이드 등 신차효과로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

미국 판매량도 6만6천89대로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1개월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호조가 눈에 띈다. 1천887대가 팔려 전년 대비 137.1% 급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분기에만 6천368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19.6% 늘었다.

SUV 세그먼트에서도 지난 6월 싼타페가 1만4천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9.6% 늘어나 월간 판매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의 판매 증가는 최근 환율상승과 어우려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환율은 1천167원으로 1년전보다 8% 정도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톡톡히 볼 정도의 수준이다.

현대차는 기말 환율이 전분기 말 대비 10% 오를 경우 약 185억 원 정도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 역시 지난 2분기에 이익이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개월간 12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기아차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12% 증가한 4천616억원으로 전망됐다.

미국에서 8%, 슬로바키아와 멕시코에서 각각 9.5%와 10.3% 정도의 성장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이다.

대형 SUV 차종인 텔룰라이드 출고 판매가 지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텔루라이드는 5천989대가 판매됐고, 스포티지 판매 역시 전년 대비 8.9% 늘어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텔룰라이드는 미국 내수 판매분이 3만5천대 규모였지만 실제 소매 판매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모두 환율 효과에 수익성이 높은 SUV 판매 증가로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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