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에도 대규모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에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낸 뒤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절치부심 끝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1분기에 다시 영업손실을 내고 2분기에도 적자 수렁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 실적 부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불용 재고 처리, 개발비 상각 등에 따른 것으로, 손실 규모는 올해 1분기 1천320억 원에서 2분기에는 3천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최근 2개월간 17개 증권사가 내놓은(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천984억 원, 당기순손실은 2천452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LCD 패널 가격이 약보합세를 나타낸 데 따라 LG디스플레이의 LCD 부문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P(플라스틱)-OLED 불용 재고 처리 비용과 개발비 상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도 실적 부진 요인이다.

LG전자의 올해 2분기 OLED TV 출하량도 39만7천 대로 지난해보다 7.7%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OLED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과도 미약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찍은 후 3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던 애플의 중소형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3분기부터 공급하면서 중소형 OLED 패널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에 대한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이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투자 및 자산 효율화가 증대될 것"이라며 "중소형 OLED 패널 사업 부진은 LG디스플레이의 기업 가치 할인 요인이었는데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면 할인 요인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의 영업적자 규모는 1조1천억 원이지만 2020년에는 6천351억 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 공장의 8.5세대 OLED 패널 양산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다음 달 광저우 공장에서 OLED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한다.

광저우 OLED 생산 라인에는 최초로 멀티모델글라스(MMG)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며 생산성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MMG는 하나의 패널 원판을 다양한 크기로 잘라내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MG 초기 생산 수율이 70%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OLED TV 패널 생산 원가가 10%가량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OLED TV 패널의 수익성이 극대화되고, OLED TV 패널의 가격 인하도 가능해져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OLED TV 사업이 실적의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2013년 처음 양산하기 시작한 OLED TV 사업에서 돈을 버는 것인 동시에 LCD 산업 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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