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정원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대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

수익성 악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만 8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설 예정인 만큼, 관련 자금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6억 달러(한화 약 7천86억 원) 규모의 해외 CB를 발행하고자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달 중 해외 CB 발행 작업을 모두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상황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는 7천억원 이상의 전환사채를 소화해 줄 만한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다"며 "향후 전환권 행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다수의 해외 기관들로 투자자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에 더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확보해 둔 덕분에 주식연계 채권을 발행해야 할 유인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업황 악화가 지속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지난 2017년 연결기준 2조4천6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29억원을 흑자를 거두는 데 그쳤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판가 하락과 수급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전년보다 96.2% 급감한 수준의 '어닝쇼크'를 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비슷한 이유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1천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3천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AA'였던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대규모 투자로 외부 조달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난 2017년 2조2천42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이듬해 6조1천15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94.6%에서 122.9%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투자로 재무 지표들이 악화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CB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은 전환가격 조정이 투자자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최대 주주는 1분기 말 기준 지분의 37.90%를 보유한 LG전자다.

향후 주가가 올라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 희석 문제를 피해가기는 어렵겠지만, 전날 종가 기준 LG전자의 시가총액이 6조649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LC디스플레이는 CB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이기에 당면한 과제와 어려움이 있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재무적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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