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저축은행들이 내년부터 도입되는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등 수신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1년 만기 기준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48%로 집계됐다.

지난 4월 2.27%까지 떨어졌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저축은행권의 움직임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수신 상품의 금리를 내리고 있는 시중은행들과는 정반대 행보다.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세람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이다. 두 상품 모두 1년 만기 기준 금리가 2.75%에 달한다.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특판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SBI저축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출시를 기념해 내놓은 연 10% 자유적금 상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판매 이벤트가 진행된 지난 8일 오전에는 사이다뱅크 앱 접속 대기자가 수천명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달 말까지 최고 연 4.4%의 금리를 제공하는 '웰컴 첫거래우대 정기적금'을 판매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비용 상승 우려에도 수신 상품의 금리를 높이는 이유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예대율 규제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예대율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도입한 지표로, 예수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중을 나타낸다. 시중은행의 경우 예대율을 100%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에도 예대율 규제를 도입하면서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가중치를 부여할 방침이다. 정책금융상품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사잇돌대출, 햇살론 등은 예대율 산정시 대출금에서 제외된다.

업권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 비율은 2020년 110%, 2021년 100%로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 99.0% 수준이다. 지난 2017년 말 100.1%까지 치솟았던 예대율은 100%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고금리 대출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예대율 100%를 넘는 저축은행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 상품의 금리를 높이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로선 예대율 관리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고금리 대출 축소와 함께 예수금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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