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은행권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깜짝 금리인하에 여신 확대에 기회가 되면서도 수익성 부담이 동반된다고 평가했다. 금리인하기에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어 다변화에 노력할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18일 "한은 금통위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내리면서 대출 문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인하가 점쳐지는 시기에는 대출을 받지 않고 기다렸다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내려가면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흐름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렸다고 해도 미국의 금리인하 횟수가 많거나 인하폭이 크면 우리나라의 정책·시장금리가 모두 이를 따라가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의 대출채권이자 합계는 8조4천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와 연동해 올랐던 이 흐름도 금리인하로 바뀔 수 있다. 과거 금리인하기였던 2015년 하반기 이후 대출채권이자는 내림세를 보였다.





불경기를 얼마나 빨리 탈출하느냐도 관심사다. 대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때 금융당국을 신경 써야 하는 처지도 일부에서 토로했다.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금통위가 금리를 내렸지만, 코스피가 오르지 않는 등 대외여건이 경제에 계속 우호적이지 않아 회복 기대가 아직 약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담대와 같은 저위험의 영업은 당국의 시선이 좋지 못하고 제조업 중소기업 대출도 옥석 가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수준이 높은 저축은행은 금리인하에 대한 대출수요의 기대가 클 수 있지만, 지방 경기 부진이 극심해 눈높이가 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이자부문으로의 수익 확대 노력도 확산할 것으로 은행권은 전망했다.

은행의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안이나 각종 활성화 대책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공존한다"며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진행되면 인수금융을 늘리거나 성장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등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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