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연간 여신 목표 성장률 5%→3%로 하향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국민은행이 오는 하반기 커버드본드(Covered Bond) 추가 발행에 나선다.

내년부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나눠 가중치를 차등화하는 예대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비율 관리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김기환 KB금융 재무 담당 부사장은 18일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타이트한 예대율 관리를 위해 추가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KB금융의 예대율은 97.7%다. 향후 강화될 규제 기준으로 환산하면 예대율이 103%까지 치솟는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9천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법상 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 한도는 총자산의 4%까지다. 374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국민은행의 한도는 14조원 정도다.

연도별 발행계획과 시장 상황에 따라 올해는 최대 1조2천억원 한도에서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발행분을 고려하면 향후 3천억원가량의 추가 발행이 가능한 셈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하반기 추가 발행을 위해 감독 당국과 의견을 교환 중이다.

김 부사장은 "월별로 여신성장에 맞춰 조달을 매칭하고 있다"며 "커버드본드뿐만 아니라 시장성 양도성예금증서(CD), 정기예금 등 활용해 적극적으로 비율을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원가성 예수금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전사적인 영업 방침도 언급했다.

그는 "저원가성 예금 시장의 경쟁이 심해 상황이 쉽지 않다"며 "은행과 손보, 카드 등 총력을 다해 급여계좌와 카드 결제계좌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4~5%대로 제시했던 연간 여신성장 목표치도 3%대로 하향 조정했다. 치열한 시장 상황과 보수적인 여신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김 부사장은 "상반기 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니 연간 기준으로는 3%대 수준으로 조정했다"며 "가계는 2%, 기업은 4%대의 성장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여신은 상반기와 비슷하게 전·월세와 경찰대출 등 우량 신용대출 중심으로 하고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은 공격적인 시장 상황에 동참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기업대출 역시 건전성과 수익성이랑 성장의 두 축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 최근 금리하락 추세가 하반기 순이자마진(NIM)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로 1~2bp 하락할 수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 1.70%대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한은이 금리를 내렸지만, 시장에 선반영돼 있어 NIM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미 마진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고 향후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추가로 리프라이싱 부담은 적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하락이 조달 부담을 줄여주는 측면도 있고, 채권의 평가 이익이나 건전성이 개선되는 영향도 있어 손익이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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