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협력사에 일본산 소재 부품에 대해 재고 비축을 요청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세트 협력사들에 공문을 보내 일본산 소재 부품에 대해 3개월 이상의 재고를 쌓아줄 것을 주문했다.

재고 확보에 필요한 비용과 향후 해당 물량 재고는 삼성이 모두 책임진다는 조건을 달았다.

삼성전자는 또 일본의 수출 규제가 확대될 확률이 높다며 재고 확보 시한을 이달 말까지, 늦어도 다음 달 15일 이전까지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구매팀장 명의로 발송한 공문에서 "필요한 발주 물량이나 추가 비용은 구매 담당자와 사전에 협의하고, 선적 지연 등이 예상되면 지원하겠다"며 "재고 확보에 필요한 비용과 향후 해당 물량이 부진 재고로 남을 경우 삼성전자에서 모두 부담토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일본산 소재 부품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은 일본 정부가 이달 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3개 핵심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선 데 이어 조만간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반도체·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가전 등의 소재로 전방위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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