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롱스톱이 쏟아지며 하락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0원 하락한 1,178.8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으나 만장일치가 아니었던데다 금리 결정 이후 당국 개입 경계가 강해지면서 상단이 막혔다.

장중 반락한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1,175.00원까지 떨어지면서 전일의 상승폭을 모두 되돌렸다.

특히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진 오전 10시 직전 상승쪽으로 방향을 튼 후 1,184.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한 시간가량 12억 달러 정도 거래되면서 높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했고 호주 달러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됐다.

다만 6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1,176원대부턴 하단이 지지되기 시작했고 장 마감 무렵 일부 숏커버도 나오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정책 여력 발언에 시장에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한 번의 금리 인하로 당장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근접하게 된 건 아니기 때문에 한은이 어느 정도 정책 여력은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00∼1,18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비둘기 금통위와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으나 당분간 방향성이 모호할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자발적인 롱스톱도 있었으나 1,184원대까지 달러-원이 튈 때 당국발 매도 개입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적인 조정 심리와 당국의 모니터링 경계에 달러-원 상단이 막힌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호주 달러도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하 후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금리 결정 이슈 만으론 환율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지지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한은 금리 인하와 비둘기 성명에 달러-원 상승 재료가 우위였으나 매도 개입 경계에 오히려 밀렸다"며 "비둘기 금통위와 미중과 한일 무역 갈등 불확실성이 유지되면서 달러-원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인하 시점에 당국이 1,180원대에서 긴장하고 막은 것으로 보이나 이후 시장이 오버한 것으로 보인다"며 "호주달러 등 여타 통화들이 강세라 롱포지션에 대한 손절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일일 기준 60일 이동평균선이 지켜지고 있어 더 하락하진 않겠다"면서 "1,180원대에서 네고 물량이 많다는 걸 또 한 번 확인한 가운데 시장은 이제 일본의 추가 제재 가능성과 참의원 선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세 이슈를 바라보며 포지션을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0.30원 내린 1,181.0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달러 약세로 하락 출발했으나 금통위 금리 결정 직전 빠르게 위로 방향을 틀었다. 오전 10시경 금리 인하가 발표되자 속등해 고점을 높였다가 1,184.50원에서 상단 저항에 가로막혔다.

이후 꾸준히 롱스톱이 나오면서 반락했고 오후 들어 빠르게 낙폭을 확대해 1,175.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고점과 저점 변동폭이 9.50원까지 벌어진 셈이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7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9억8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1% 내린 2,066.55, 코스닥은 0.17% 내린 665.1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13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9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67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4.6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382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08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9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3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90원, 고점은 172.1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8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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