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글로벌 무역 갈등을 둘러싼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일본의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18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422.97포인트(1.97%) 낮은 21,046.24에 장을 마쳤다. 이는 6월 1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장중 한때 2% 이상 밀리며 2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토픽스지수는 33.14포인트(2.11%) 내린 1,534.27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지속 확대했다.

무역지표 부진이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일본 재무성은 6월 수출이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4%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다.

수출이 7개월째 줄어든 가운데 수입은 5.2%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5천895억엔 흑자로 집계됐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따른 소재 및 화학 관련주 약세도 주가를 짓눌렀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소재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자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은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에 규제 대상 품목을 생산하는 JSR이 1.86% 밀렸고 다이킨공업과 신에쓰화학이 각각 3.22%와 1.50%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내리막을 걸은 것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전날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42%와 0.65%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기업 실적 우려가 확산한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조치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 불안에 일본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글로벌 경기와 일본 기업의 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심화했고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안전 통화인 엔화는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6엔(0.24%) 내린 107.68엔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6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우량주 중에서는 소니가 3.54% 미끄러졌고, 소프트뱅크 그룹과 도요타는 2.40%와 0.74%씩 하락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0.52포인트(1.04%) 하락한 2,901.18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5.71포인트(1.63%) 내린 1,548.64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 협상단이 아직 대면 협상 일정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에 대해 "이것은 길고 복잡한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로스 장관은 구조 개혁과 지식재산권 절도, 조달 부문의 불공평한 경쟁의 장, 보조금과 같은 중요한 이슈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합의를 어겼을 때 미국이 강제할 능력이 있느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소식통은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전화접촉에 나섰지만, 협상이 정체 상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이 협상과 관련한 약속을 하기 전에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조치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현재까지 화웨이에 어떤 제품의 판매를 허용할지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탄 애널리스트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중국산 제품 3천25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위협한 것에 대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무역 협상을 재개한 데 대한 안도감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갈등을 양국의 무역 협상 진전 정도에 비례해 줄어드는 반감기 정도로 간주하는 것은 안일한 시선이라는 사실을 시기적절하게 상기시켜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도 무역 협상 장기화에 대해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며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기존 관세 철폐와 현실적인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 균형 있는 합의문 등 3대 원칙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종별로는 통신 및 IT 주가 2%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고시를 통해 역RP 7일 물로 1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131.51포인트(0.46%) 하락한 28,461.66, H지수는 전장보다 63.36포인트(0.58%) 내린 10,784.5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 약세 재료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9.2포인트(0.27%) 내린 10,799.28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등락을 반복했지만 이내 뒷걸음질 치며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의 장기화 조짐과 미국 금리 인하의 증시 부양 효과 약화 등의 재료가 이어지며 대만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전일 대만 중화경제연구원(CIER)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월보다 0.09% 내린 2.06%로 하향 조정한 것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TSMC가 이날 예정된 투자자 회의를 앞두고 0.79% 올라 대만증시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그 외 기술주 중에서 훙하이정밀과 미디어텍은 각각 0.38%, 2.58%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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