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이란 긴장 고조에도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하는 데 따라 큰 폭 하락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8달러(2.6%) 하락한 55.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와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중동 지역 긴장은 지속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석유 연료를 해상 환적 수법으로 밀수하던 외국 유조선 1척을 법원의 명령에 따라 억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가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이 유조선은 이란이 조난 신호를 받고 구조했다던 파나마 선적의 리아호로 밝혀졌다.

이란은 앞서 구조 목적으로 해당 유조선을 이란 영해로 옮겼다는 주장을 내놨던 바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부근에서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계속 방해하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행태를 강하게 규탄한다"라며 "불법 행위를 중단하고 선원과 배를 즉각 석방하라"라고 비판했다.

유가는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에는 1% 내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급증하는 등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하는 데 따라 차츰 반락한 이후 낙폭을 키웠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약 357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569만 배럴 늘었다고 밝혔던 바 있다.

여름 휴가철임에도 휘발유 수요가 많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불안이 급부상했다.

허리케인 배리 영향으로 차질을 빚었던 멕시코만 인근의 산유 활동이 정상화된 점도 유가를 끌어 내린 요인으로 평가된다.

해당 지역 최대 업체인 로얄 더치 셀은 전일 생산량의 80%를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원유재와 900만 배럴 이상 줄었고, 폭풍의 영향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주는 상황이 완전히 변했으며, 다들 시장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불안이 여전히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유가를 크게 끌어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누보 애널리스트는 "이날 유가 움직임은 중동 문제 해결은 여전히 멀었으며 언제든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원유 공급이 여전히 많은 만큼 가격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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