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의 향후 향방에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25bp 인하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뚜렷하게 드러낸 금통위 결과에도 달러-원은 오히려 하락세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아래로는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 위로는 당국 개입 경계감 사이에 막혔다고 평가하면서 이달 말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달러-원이 레인지에 갇힐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선제 인하와 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이 국내 펀더멘털 부진을 일부 인정한 점인 만큼 달러-원이 1,160원대로 내려가는 등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

반면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은 1,184원 부근에서 고점이 막힌 채 전일대비 2.50원 하락한 1,178.80원에 마감했다.

1,180원대 초반에서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왔고 손절성 롱스톱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최근 1,180원대 초중반 부근에서 당국 경계감이 강한 만큼 1,185~1,190원 레벨 이상으로 달러-원이 오르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이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1,168~1,185원 사이의 레인지에 갇힐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 내용은 비둘기파적이었는데 환시에서는 반대 모습이 나왔다"며 "종가를 1,180원 아래로 맞추기 위해 개입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강한 당국의 컨트롤을 보여주려는 움직임으로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당국이 1,185원 선 부근에서 강한 (개입) 시그널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며 당분간 관리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개입 경계 심리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다고 하더라도 가까운 시일 내 1,190원 이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 딜러의 전망이다.

당국 경계감에 롱 포지션 구축 및 추격 매수에도 부담감이 따르는 상황이라고 이 딜러는 전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전일 서울환시 장중 흐름이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 같다"며 "1,180원 위에서는 당국 경계감 등에 따른 부담을 느끼고 있고, 1,170원 아래로 내려가기에는 국내 경제 펀더멘털 상황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도 FOMC 전까지 달러-원이 1,17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레인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이 중단기적으로 글로벌 달러화 움직임에 연동돼 움직이겠지만 FOMC 전 1,168~1,185원 레인지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FOMC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강도가 강하게 확인된다면 약달러에 따른 추가 하락이 가능하겠지만, 재료가 대부분 소화된 상황에서 큰 변동은 어렵다 본다"고 말했다.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달러화 약세를 반영하며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6.05원 내린 1,171.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한편, 일본의 반도체 제재 이슈에 따라 중단기 달러-원에는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오는 21일 일본의 참의원 선거와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 리스트(안보상 우호 국가)' 목록 제외 이슈에 따라 달러-원은 단기간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한일 이슈가 현재까지 달러-원에 큰 영향은 없었지만,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일간의 갈등 국면 전개 상황 확인 전에는 달러-원이 방향성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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