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회사채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던 만큼 앞으로 있을 추가 인하 조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들은 내년 초까지 많으면 두 번 정도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 인하 종료 신호가 나올 때까지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가 지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연 1.50%로 25bp 내렸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단기적으로 갑작스럽게 금리가 하락하면서 유동성이 떨어지는 크레디트물의 스프레드가 살짝 벌어질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국채 금리가 낮아질수록 크레디트물 스프레드도 동반해서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AA-' 등급 3년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해 11월 49bp에서 꾸준히 우하향하며 올해 5월 말 28.9bp까지 떨어졌다.

이후 6월부터 확대 추세를 보이며 최근 34bp 이상으로 벌어졌다.

박진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축소세가 4월 정도까지 이어지다 5월은 약간 주춤했고, 6월은 약간 확대돼 스프레드 레벨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절대금리 매력이 있는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와 내년 초 최대 두 번 정도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고 기준금리 인하 종료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크레디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진영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일회성이 아닌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추가적인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크레디트 시장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역캐리 상황이 일부 해소된다는 점은 크레디트 투자 유인 감소로 이어져 신용스프레드 하방을 다소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CD 금리가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역캐리 현상이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크레디트물은 강세를 연출한 바 있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역캐리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과도하게 강했던 부분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프레드는 'AA-'급이 33bp까지 올라온 상황으로, 조금 확대됐다가 줄어들겠지만 레벨 자체가 33bp보다 아래로 내려갈 환경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달비용 감소 등 이점에 힘입어 발행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니즈가 클 것"이라며 "크레디트 시장 발행 환경이 좋아 회사채 발행을 더욱 늘리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반기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회사채 발행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다음 달까지는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한 발행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올 상반기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정에서 전반적으로 등급 하향 추세가 두드러진 반면 회사채시장은 신용등급 리스크를 피해갔다고 풀이된다.

김은기 연구원은 "신용등급은 대체로 AA급과 투기 등급에서 하향됐다"며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A급은 하향보다는 상향이 더 많았고 이런 부분은 크레디트 시장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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