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에쓰오일이 올해 2분기 적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정유 부문이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부문도 정기보수와 중국 내 공급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최근 1개월간 14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3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실적 리포트를 발표한 증권사들은 모두 에쓰오일의 분기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에도 3천3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당시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은 국제유가가 한 분기 동안 41% 이상 급락한 탓이 컸다.

올해도 국제유가는 등락을 반복하며 실적 가변성을 키웠다.

연초 배럴당 51달러대에서 시작한 두바이유 가격은 4월 들어 74달러대까지 상승했으나, 6월 초 59달러대로 재차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정유 부문에서만 수백억 원의 재고 평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으나 휘발유 가격은 약세를 띠며 2분기 정제마진도 둔화했다.

아울러 신규 설비(RUC)가 정기보수에 들어감에 따라 기회손실이 발생하고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정제마진이 부진한 가운데 재고 관련 손실이 약 500억~600억원가량 발생하고, RUC 트러블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생산량 증가로 파라자일렌(PX)과 산화프로필렌(PO) 등 주요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탓이다.

아울러 전방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설비들이 대규모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판매도 감소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부문의 이익은 6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유지보수는 8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화학 부문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가 정유업계의 실적 저점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를 바탕으로 오는 3분기부터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7월 둘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7.5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정제마진 반등세가 뚜렷하고 이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수 있다"며 "국내 정유사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개선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0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