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역마진이 일부 해소되면서 추가 강세 여지를 타진할 전망이다.

이주열 총재가 예상 밖의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임에 따라 연내 두 차례 인하는 가능하다고 보고, 레벨 탐색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채권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78bp 하락한 2.0219%, 2년물은 7.37bp 내린 1.751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채권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한 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경기 둔화 가능성이 보이면 빠르고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선제 행동이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 이달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급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3.1%,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66.9% 반영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역마진 폭이 줄어들며 한숨 돌리게 됐다.

만약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았다면, 역마진 부담에 연내 한 번 인하에 그칠 수 있다는 불안함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뻔했다.

시장참가자들이 역마진 부담을 덜어낸 데다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자본이익까지 얻었지만, 레벨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기관들은 각자의 현재 포지션 상태를 점검하고 금리 인하 이후 단기물과 장기물이 각각 어느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을지, 크레디트 채권 매수 여력은 얼마나 될지를 가늠해볼 것이다.

전일 기준금리 인하 과정에서 특이했던 점은 장기물 금리 하락 폭이 단기물보다 컸다는 것이다.

국고채 3년물은 5.4bp 하락한 1.345%, 국고채 10년물은 7.4bp 내린 1.472%에 각각 고시됐다.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했다(커브 플래트닝).

통상 기준금리가 인하될 때는 단기물이 금리 인하를 반영해서 더 큰 폭으로 조정받는다. 수익률 곡선이 강세 스티프닝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일 채권 흐름은 이와 반대로 흘러갔다.

채권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을 내놓는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보고 포지션을 채우지 못한 기관들의 숏커버성 매수가 유입됐을 수 있다는 진단과 한은이 성장률을 0.3%포인트나 낮추고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는 해석에 장기물 강세 폭이 확대됐다는 논리다.

첫 번째 이유라면, 이날 장기물은 일부 약세 되돌림이 나타날 법도 하다. 하지만 두 번째 이유라면 금리가 쉽게 되돌림 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순히 정책 공조 차원이 아닌 경기 부진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으로 해석되는 만큼, 연내 적어도 한 차례 추가 인하는 가능하다는 게 채권시장 안팎의 생각이다.

적정 레벨에 대한 고민 대신 채권 매수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8.80원) 대비 6.0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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