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손비용 부담 커진다…"수익성 악화 불가피"
은행권, 대손비용 부담 커진다…"수익성 악화 불가피"
  • 최욱 기자
  • 승인 2019.07.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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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은행권이 대손비용 증가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9일 '2019년 하반기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은행권의 수익성 부진을 예상하면서 수익성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대손비용 증가와 NIM 하락 압력 증대를 꼽았다.

보고서는 하반기 들어 은행들의 신규 부실채권(NPL) 규모가 증가하는 반면, 대손충당금 환입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NIM에는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도입이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국의 양적 확대 지속으로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된 상황에서 새 코픽스 도입이 신규 대출금리 하락을 부추기게 되면 은행들의 이자이익 감소가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지난 16일부터 새 잔액기준 코픽스를 적용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를 전월보다 0.32%포인트 낮췄다.

내년부터 예대율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변경된 산정 방식에 따라 예대율을 100% 이하로 맞추려면 예수금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예금 유치 경쟁 격화는 은행들의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은행들의 자산건전성도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소폭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의 연체율이 2017년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자영업자의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개인대출 역시 2014년 이후 연체율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핀테크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은행권에 부담이다.

정부는 오는 12월부터 제3자에게 은행계좌 등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고 지급결제 기능을 개방하는 오픈뱅킹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핀테크 업체 등이 부담해야 하는 은행의 금융결제망 수수료도 현재의 10분의 1로 줄어든다.

보고서는 "오픈뱅킹 도입은 은행이 보유한 정보와 금융결제망에 대한 독점력을 약화시켜 금융의 핵심축이 핀테크로 이동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은행의 독점적 지위는 약화되고,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이 보유한 노하우와 고객층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을 가진 핀테크 업체와 협업할 경우 오픈뱅킹 도입이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wcho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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