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세계 최대 맥주 제조사인 AB인베브가 한국(OB맥주)과 호주, 중미 사업부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체인 '버드와이저 브루잉'의 홍콩증시 상장 계획이 철회됨에 따라 대규모 부채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자산 매각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매각을 통해 AB인베브는 최소 100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AB인베브의 부채는 1천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모펀드인 KKR이 지난 5월 아시아지역 사업부 매수를 위해 AB인베브와 접촉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KKR은 지난 2014년 한국의 OB맥주를 AB인베브에 58억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일본의 맥주 제조업체 아사히그룹 역시 지난 5월 호주사업부 매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매체는 말했다.

AB인베브는 약 100억달러 자금조달이 예상됐던 아시아 사업부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지난주 철회했다.

이번 기업공개의 목적은 부채 부담 감소였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AB인베브는 기업의 부채 부담을 800억달러 수준으로 낮추기를 바라고 있다.

부채를 이 정도로 낮춰야 계속해서 인수합병과 자본투자에 나설 수 있고 동시에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투자등급 아래로 강등될 위험도 감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부채를 낮추는 방법으로 지난해 이미 절반으로 줄인 배당금을 다시 깎는 방법이 있지만 일부 이사회 위원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의 연간 배당금은 40억달러 수준이다.

AB인베브가 매각을 고려하는 사업부는 한국과 호주,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으로 모두 시장 점유율이 높고 현금 창출력이 양호해 매력적인 투자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시장은 아니어서 AB인베브의 성장 전망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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