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외환(FX) 스와프포인트의 낙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1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1년물 FX 스와프포인트는 금리 인하에 하락하며 마이너스(-) 15.5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하락폭을 축소해 전 거래일과 같은 -15.20원에 마감했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인하 소식에 -7.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반등하며 전 거래일 대비 0.30원 오른 -7.30원에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깜짝 인하 소식에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했지만, 금통위 소수의견과 역외 비드가 들어오며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시장이 크게 기대하지 않던 금리 인하가 나오면 스와프포인트가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연합인포맥스가 18일 오전 7시 36분에 송고한 '금통위 금리 결정과 달러-원·FX스와프 시나리오' 제목의 기사 참고) 시장이 금통위 며칠 전부터 대비에 나선 가운데 인하 반대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A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동결 소수의견의 영향에 스와프포인트가 반등한 것 같다"며 "성장률 조정과 함께 금리를 인하한 상황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시장이 과도한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확대하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직후 비드가 빠지면서 호가 공백이 생겼는데, 오후 들어 역외에서 비드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반등했다"고 전했다.

일단 국내 통화정책 이벤트가 끝난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다시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쏠렸다.

때마침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부정적 경제 여건하에 신속한 행동'을 언급하면서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이달 FOMC가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FOMC를 2주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FX 스와프포인트가 큰 폭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탐색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미 금리 인하 기대에 -14.00원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A 딜러는 "1년 기준으로 스와프포인트가 -13.00원 중반까지 올랐다가 -15.00원 초반까지 내렸는데 조금 더 상승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며 "다만, 올라와도 에셋 스와프 물량이 나와 방향성 없는 장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B 외국계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미국 금리 인하는 시장에 이미 반영됐고 한국이 3분기에 또 인하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어느 쪽이든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미국의 50bp 인하 기대가 확대된다면 전반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여 50bp 인하 기대를 강하게 반영하기엔 이르다"며 "남은 2주간 지표가 계속 안 좋으면 1년 스와프포인트도 오를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금 레벨 정도에서 치고 올라갈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방향은 미국과 한국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달렸다고 전했다.

C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한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다시 같아진다"며 "FX 스와프도 크게 변동할 일은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한국이 7월 인하를 한 만큼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장에서는 가늠할 텐데 본격적인 논의가 나오면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 통화정책에 모두 변화가 있는 시점이라 셈법이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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