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들어 미국 패시브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통적인 액티브 형식의 펀드에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현상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이어졌지만, 지난해에는 순유입규모가 전년 대비 약 30%나 급감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와 변동성이 극심해진 시장 여건 때문에 펀드에서 돈을 인출하려는 움직임이 컸던 탓이다.

자금 유출 규모는 블랙록과 뱅가드그룹 등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특히 눈에 띄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 참가자는 이들 거대 운용사의 성장 엔진이 식기 시작했다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펀드 정보 제공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순유입된 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나 급증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년 간 패시브 자금으로 순유입된 자금은 직전 1년보다 결국 1% 증가했다.

모닝스타의 케빈 맥데빗 연구원은 "분기마다 부침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패시브펀드의 순유입세는 지난 3년간 매우 강했다"며 "모멘텀은 느려질 수 있겠지만 당장 이런 흐름이 뒤집힐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뱅가드의 지난 2분기 순유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급증한 57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뱅가드의 운용자산(AUM)은 지난달 말 5조6천억달러까지 늘어났다. 1년 전 AUM은 5조1천억달러였다.

패시브펀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액티브펀드는 반대로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2분기 액티브펀드의 순유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로 늘었다.

패시브 전략으로 운용되는 펀드 중 특히 순유입세가 강한 곳은 미국 주식 부문이었다.

미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는 지난달 30일까지 1년간 2천673억달러를 끌어모아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어났다.

반면 액티브 미국 주식 펀드는 같은 기간 순유출 규모가 3% 증가했다. 액티브 미국 주식 펀드는 2014년 중반 이후 매 분기 연속 순유출세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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