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0bp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어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8bp 상승한 2.048%를 기록했다. 이번 주 5.8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오른 2.578%를 나타냈다. 주간 낙폭을 5.6bp로 줄였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7bp 상승한 1.813%에 거래됐다. 이번 주 2.1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4bp에서 이날 23.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에 따른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이날 물러나 미 국채 값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이번 달 금리를 25bp만 인하할 것을 시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영향을 미쳤다.

저널은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연준은 시장에서 제기되는 50bp 수준의 금리 인하에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연준 관계자들이 최근 경제 상황을 침체가 임박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도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전일 금리가 제로에 가까울 때는 경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뉴욕 연은 대변인은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학문적인 연구에 관련된 것일 뿐 정책 조치 가능성을 말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여전히 이번 달 25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는 꺾였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이 보는 오는 30~31일 연준의 50bp 금리 인하 확률은 22%로 줄었다. 전일에는 60%에 달했다.

다만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우려가 커져 미 국채 값 낙폭은 제한됐다.

암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는 25bp 인하로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침내 금융시장은 이 메시지를 읽었다"고 말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어제 오후 뉴욕 연은 총재의 드라이 파우더 발언으로 시장이 이미 요동쳤지만, 연준 정책 전환기 동안에는 활기를 찾았다"며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위해 길을 닦아왔지만, 의사소통이 불발돼 절대로 순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겔 전략가는 "이번 주 확실한 것은 연준 위원들이 2분기 지표 보고서에 집중하지 않고 선제 위험에 거의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경제 대표는 "윌리엄스 총재가 제기한 50bp 인하와 더 광범위한 주제는 경제가 분명하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과 더 관련이 있다"며 "충격과 공포의 접근은 최근 경제가 당면한 문제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가파른 경제 모멘텀 하락을 잡기 위해서는 강한 정책적 반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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