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대주주 변경 등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푸본현대생명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다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4월 말 퇴직연금 신계약 규모는 4천63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교보생명(4천487억원)과 한화생명(2천423억원), 미래에셋생명(2천213억원)을 제치고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신계약 규모가 가장 컸다.

현대차그룹에서 대만 푸본생명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지만, 2대 주주로 건재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한 퇴직연금을 강화하면서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퇴직연금은 푸본현대생명의 주력 사업 부문이었다.

2015년 9천801억원 규모였던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2017년 3조27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44.1%에서 74.5%로 높아졌다.

그러나 2018년 수입보험료 규모는 2조4천1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감소했다.

푸본현대생명은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지속된 적자에 시달리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를 겪었다.

2018년 1분기 말 지급여력(RBC)비율은 157.80%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겨우 넘었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 최대 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푸본생명으로 변경되면서 3천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 건전성에 힘을 실었다.

올해 들어 경영악화로 중단했던 방카슈랑스 판매를 재개했으며 현대차 계열사에 대한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퇴직연금 특성상 해약률이 낮고 퇴직연금 사업자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대표 또는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 등이 필요해 기존 보유계약이 감소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의 올 1분기 RBC비율은 304.26%로 개선됐으며 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본현대생명이 경영악화를 거치는 등 최대 주주 변경에도 현대차 계열사와의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푸본생명의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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