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22일~26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대면 무역 협상 가능성과 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에 주목하며 계속해서 방향성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통계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2분기 어닝시즌은 평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 기조가 완연해진 가운데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행보와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중국증시 투자심리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0.2% 하락해 2주 연속 떨어졌고, 선전종합지수는 0.2%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4월 연초 이후 31%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고점 대비 11%나 떨어졌다. 지수는 지난 2개월 동안 좁은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등락을 계속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사카 휴전 이후에도 무역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양국 고위급이 두차례 전화 통화를 진행했지만 대면 협상 일정과 관련한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주말 중국의 일부 기업이 미국산 농산물의 신규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협상 재개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화통신은 21일 보도에서 "몇몇 중국 기업들이 미국 수출업체들에 농산물 구매를 문의하고 이들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면제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국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관련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농산물을 계속 수입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후시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트위터에서 중국 업체들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곧 대면 무역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양국 무역협상팀의 고위급 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면 협상 조율이 이뤄지면 양국이 무역 합의에도 진전을 이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주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중국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이미 지난주 상하이증시 시총 2위 종목인 귀주모태주가 3분기 만에 매출이 최저치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주가가 3.1%나 하락하며 부진한 실적 시즌을 예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외 투자자들의 인기를 끄는 주식들이 어닝시즌을 맞아 하락할 수 있다며 이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의 거대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과 격력전기(Gree Electric Appliances) 등의 실적이 모두 감소했을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징시인베트스먼트의 왕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닝시즌에 대처하는 좋은 전략은 관망세를 취하는 것이라면서 "부진한 성장률 때문에 기업들의 중간 실적은 썩 좋지 않은 수준일 것"이라면서 "성장세를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거의 없다. 이것이 주가 상승을 막는 핵심적인 유물"이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의 충격을 비껴간 것으로 평가된 소비재업종 역시 완만한 실적 둔화세를 겪었을 수 있다고 쑤저우증권의 천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중국증시 급등과 이후 약세를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교은국제(bocom International)의 홍하오 매니징디렉터는 2분기 실적 증가율이 "1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면서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이유"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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