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결국 굴복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일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트윗 활동이 연준의 경로를 이탈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실제 시장은 정치적 압박이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짐 글래스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가장 확실한 길을 선택하려고 애써왔다. 그러나 시장은 그것을 무시해왔다. 오히려 정치적 압박이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압박에 대한 월가의 시각이 채권금리를 아래쪽으로 밀어 내렸고, 이는 다시 금리 인하의 정당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일한 바 있는 빈센트 라인하르트 멜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장 가격에 신경을 쓰는 범위까지, 트럼프는 연준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트럼프가 시장의 기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트럼프는 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트럼프는 공격적인 무역정책으로 경제에 하방 위험을 키워 연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양날의 가위"라고 라인하르트는 지적했다.

글래스만은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진언(mantra)이 있었다면, 이제는 트윗 폭풍과 싸우지 말라는 진언이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을 100%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연준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이러한 전망에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래스만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혼란이 있다는 것을 연준이 알아야 한다"라며 "이후 나올 트윗 폭풍을 상상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글래스만과 라인하르트는 시장이 앞으로 1년간 100bp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도 트럼프의 트윗 압박이 주요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작년 12월까지 연준은 시장에 가이드 역할을 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연준 비판에 파월은 통화 완화 기조로 완전히 돌아섰다.

라인하르트는 문제는 이러한 통화 완화 기조가 트럼프가 일부 주도하고 있으며, 동시에 지표에 과잉반응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상·하원 증언에서 미·중 무역전쟁 휴전이나 월 20만명을 웃도는 견조한 미국의 고용지표에도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보험용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글래스만은 "연준이 금리를 아무리 작게 인하하더라도 일단 인하에 나선다면 연준이 내년까지 100bp를 인하할 것이라는 선물시장의 기대를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래스만은 문제는 "시장의 시각과 연준의 시각이 상충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앞으로 연준과 시장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어려워질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시장의 기대를 일시 충족하고, 백악관의 트위터를 잠깐 잠재울 것이라며 그러나 "더 낮은 금리를 맛보면, 둘 다 더 많은 것을 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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