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네이버가 '라인페이' 시장 선점을 위해 일본에서 진행한 대규모 마케팅 탓에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13개 증권사에서 최근 1개월간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9.78% 감소한 1천509억 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조5천900억 원으로 예상됐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68.67% 급감한 883억 원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일본에서 집행한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은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5월20일부터 9일간 300억엔(약 3천27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행사를 진행했다.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통해 결제·송금한 이용자들에게 1천엔(약 1만1천 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300억엔을 목표로 한 마케팅 행사였지만 실제 지출된 비용은 60억 엔(약 650억 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금캠페인 참여자 2천800만 명 가운데 본인 인증을 통한 가입자 비율이 10% 내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었지만, 일시에 700억 원 가까운 비용이 나가면서 2천억 원 수준이던 분기 영업익은 2분기에 1천500억 원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는 일본 마케팅비 급증이 절대적인 요인"이라며 "국내 사업의 경우 성수기를 맞아 오히려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광고와 금융서비스 부문의 성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매출의 약 80%는 온라인 광고와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비즈니스플랫폼과 IT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신규 금융서비스 사업으로 인한 지출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증권과 보험, 인터넷은행 등 금융서비스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노무라증권과 합작해 설립한 라인증권은 올가을 금융 거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고 개인 무담보 대출 서비스 '라인 포켓 머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인터넷은행을 운영할 예정이다.

네이버 실적은 올 2분기를 저점으로 올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라인이 일본과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1위 메신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핀테크 비즈니스는 이번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가 최소 20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하반기에 증권 서비스를 시작으로 금융서비스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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