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LG화학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덩달아 주력 제품의 가격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이익 성장세에 제약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면서 전지사업 부문이 2분기 연속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2일 최근 1개월간 13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전망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은 2분기에 3천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인 7천33억원과 비교하면 53.58% 급감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제품 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국제유가와 나프타 등 원료 가격이 올라 생산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마진이 급감했다.

지난 2분기 나프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t당 평균 545달러에 그쳤다.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은 t당 84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7% 하락했고, 프로필렌 가격은 t당 870달러로 1년 사이 17.5% 내렸다.

에틸렌과 나프타 간 가격 스프레드는 지난 2분기 t당 28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나 줄었고, 프로필렌과 나프타 스프레드도 t당 309달러로 1년 사이 29.3% 축소했다.

화학부문 매출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ABS(고부가합성수지)의 경우 스프레드가 전년 대비 32.1% 감소한 t당 950달러에 머물렀다.

아울러 지난 6월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에서 발생한 공장 가동 중단도 화학부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산 NCC는 4월 초 정기보수와 6월 일시적 트러블 등을 겪으면서 수백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지 부문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ESS 화재 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ESS 관련 충당금이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적자 폭은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신규공정 적용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이 2분기에 정상화되면서 전분기 대비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점쳐졌다.

첨단소재 부문은 편광판 수급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유리기판 보수 관련 비용과 전방 산업 수요 부진 등이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생명과학 부문과 자회사 팜한농의 실적에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와 비수기 진입 등 요인이 각각 단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화학부문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에도 대다수 제품 가격이 하락을 면치 못한 것이 실적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며 "전지의 여전한 일회성 비용 부담과 팜한농의 계절적 부진 역시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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