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경우 8월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할 수 있어서다.

22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사는 인하폭이 50bp 일지, 아니면 25bp가 될지 여부다.

한은이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리자 시장의 관심은 추가 금리 인하 여부로 이동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한은의 추가 인하 시점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의 25bp 인하 가능성을 77.5%, 50bp 인하 가능성을 22.5% 반영하고 있다.

현재 50bp 인하 기대는 다소 약해진 상황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19일(현지시간) "지금 시점에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면서도 "연준이 극적인 금리인하로 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다만 미 국채 현물 금리는 2년물이 1.8265%로, 여전히 한 번을 초과하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인하폭이 50bp일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자산배분전략가는 "(연준이) 어떻게 가든지 우리나라 추가 인하에는 영향이 있다"며 "미국이 50bp 인하하면 한국도 당장 8월 인하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수석전략가는 "시점 문제보다는 어차피 추가 금리인하가 있다는 뷰가 대세라면 시장은 이를 가격에 먼저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내에 국고채 3년물은 1.25%, 10년물은 1.4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인하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 지표로는 오는 26일 나올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있다. 다만 극적으로 악화하지 않는 한 FOMC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에 우선적인 중점을 둘 것"이라며 "GDP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에서 특별히 (금리 결정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연준이 기본적으로 25bp 인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설령 50bp 인하를 한다고 해도 한은의 8월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은이 8월 인하까지 하면서 지나친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향후 정책 대응력에 의구심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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