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은행권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서 올해 들어 영업시간에 제약이 없는 탄력점포를 40곳 이상 늘렸다. 특히 디지털금융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설치 점포가 급증하는 추세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탄력점포는 776개로 집계됐다. 작년 말(733개)과 비교하면 최근 6개월 동안 43곳이 증가했다.

탄력점포는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를 말한다. 밤이나 주말에도 문을 열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유형별로는 관공서 소재 점포(453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162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101개),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40개), 환전센터(20개) 순으로 비중이 컸다.

눈에 띄는 것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설치 점포와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지난해 말에 비해 29곳이 늘었고,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도 같은 기간 14곳이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탄력점포의 주타깃층은 은행 영업시간이 근무시간과 겹쳐 은행에 갈 수 없는 직장인"이라며 "이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려면 시간 제약이 없는 무인자동화기기와 오피스 인근 점포를 늘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의 급증은 최근 은행권에 불고 있는 디지털금융 바람과도 무관하지 않다.

은행들은 경영목표를 디지털 전환으로 내걸고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인증, 음성인식 등 첨단기술을 탑재해 창구업무의 90% 이상을 수행하는 무인자동화기기 역시 주요 사업 영역 중 하나다.

은행연합회에서 집계한 탄력점포 현황을 보면 현재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운영 중인 곳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다. NH농협은행도 무인자동화기기를 도입하기 위해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당국 역시 지점 감축으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권의 탄력점포 증설을 유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금융소비자 보호 종합방안을 통해 탄력점포수를 올해까지 986개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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