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역마진을 벗어나지 못해 여전채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올해 많은 점도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동안 강세 기조로 레벨 부담이 있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2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초 28.6bp에서 19일 26.5bp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0.9bp에서 28.9bp로 좁혀졌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8.2bp에서 36.5bp가 됐다.

AA급과 A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도 모두 축소됐다.

국내 카드사 신용등급은 'AA+', 'AA', 'AA-' 등이다. 국내 캐피탈사 신용등급은 'AA+', 'AA-', 'A+', 'A', 'A-' 등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에도 여전채 신용스프레드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75%에서 1.50%가 됐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9일 기준 CD 91물 금리가 1.590%로, 국고채 전 구간 금리보다 높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역마진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금리 매력이 있는 여전채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ELS 발행액이 증가한 점도 여전채 신용스프레드 강세를 지지할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ELS 발행액은 총 47조6천585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38조5천259억원)보다 23.7%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저금리로 중수익·중위험 상품인 ELS 발행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증권사가 ELS 발행하고 이를 헤지하기 위해 여전채에 투자한다"며 "이 때문에 ELS 발행이 증가할수록 여전채 수요가 늘어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 ELS 발행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며 "ELS발행액이 여전채 수요를 지탱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여전채 금리 레벨 부담으로 신용스프레드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여전채가 캐리 수요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레벨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여전채가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하위 등급 여전채의 신용스프레드는 축소될 여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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