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이 고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동남아시아의 주요 기업으로 구성된 닛케이 아시아 300 아세안 지수는 지난 15일 1년 2개월 만에 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주가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중앙은행의 완화 경쟁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필리핀의 주요 지수인 필리핀 종합지수는 지난 15일 약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벤자민 조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 발언이 주가 상승의 주 요인이 됐다. 그는 금리 인하 여지가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가 8월 정책 결정 회의에서 추가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억제 등을 위해 작년 기준금리를 총 다섯 차례 인상했지만 지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금융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국가도 금융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에 한국이 3년 1개월 만에, 인도네시아가 1년 10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다.

니혼게이자이는 부진한 경기지표와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불확실성,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자세가 아시아 국가의 금융완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경우 올해 안에 금리를 25bp 더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대외수지 동향에 따라 더 큰 폭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미·중 무역마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아시아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지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DBS그룹홀딩스는 싱가포르 주식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한편으로 거래량은 부진하다며 "4~6월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DBS는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월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후에 도래할 각국의 실적 시즌이 주식시장의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필리핀종합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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