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에 6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의 예상을 웃돈 성적표에 자산건전성이 뒷받침돼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행보가 가속할 것으로 진단된다.

2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우량자산 비중은 85.3%로 집계됐다.

총 기업 대출 95조2천억원 중 81조2천억원이 우량대출로 분류됐다. 지난 2017년 80%대로 올라선 우량자산 비중은 작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지주와 은행의 연체율이 개선세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은 1조270억원으로 2년 반 만에 반으로 줄었다. 고정이하채권에 대한 꾸준한 상각·매각이 진행된 결과다.

이러한 활동은 지난 분기 비이자이익에도 일부 영향을 줬다. 올해 상반기에 우리금융지주가 거둔 비이자이익 6천114억원 중 950억원이 대출채권평가·매매 이익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분기에는 비이자이익 중 대출채권평가·매매가 21.8%를 자치했다.

우량자산과 부실채권이 반비례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고정이하채권 대비 충당금 비율은 131.7%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이 비율은 120.4%다.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초 출범한 관계로 우리은행 기준 시계열을 비교하면 현재가 최상위권에 속한다.

이렇게 높아진 자산건전성은 대손비용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부를 수 있다. 새로 쌓는 충당금 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대출에 대한 부실 확률이 나오게 되고 여기에 대해 충당금을 쌓는 경상대손비용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량자산이 늘어나게 되면 대손비용을 포함해 자산건전성, BIS 자본비율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충당금 총계는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에 1조6천3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5%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충당금 총계(1조2천370억원)는 전년 말보다 12.3% 축소했다.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도약을 노린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9일 '우리 리더스 콘퍼런스 2019'에서 하반기를 대도약기로 명명하고 5대 경영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반기에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데 그치지 않고 비이자·비은행·해외 부문의 수익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연체율, NPL 비율, 신규부실채권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상대적·절대적으로 뛰어나 수익성 보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순이자마진(NIM)과 기업대출 건전성 제고를 바탕으로 하반기 이후 실적 가시성도 높은 편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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