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판 나스닥' 과학창업판(중국명 커촹반)이 거래 첫날부터 폭등했다고 CNN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창업판에서 우선 승인이 난 25개 기업들은 이날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매체는 거래가 시작된 25개 기업들의 주가가 최소 100%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25개사 중 6개사의 주가는 200% 이상 올랐다.

안지과학기술 주가는 장중 520%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5개사가 이날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총 370억 위안(한화 약 6조3천400억원)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과학창업판 종목이 이처럼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 주가 등락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5거래일 이후부터는 하루 20%로 등락폭이 제한될 예정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과학창업판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도 100여개가 넘는다.

매체는 미국이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는 등 무역전쟁이 악화하면서 중국은 기업들이 해외 자금이나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창업판은 수익을 낸 기록이 없어도 비즈니스 전망 등을 근거로 상장이 가능토록 한 중국 내 첫 증시다.

기존 증시와 달리 공매도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하루 등락폭도 5거래일 이후부터는 20%로 정해져 기존 상하이·선전 증시 등락폭 제한 10%와 대비된다.

또 중국증시로는 처음으로 주식 등록제와 차등의결권 제도를 운영한다.

매체는 중국 정부당국이 이번 과학창업판 개설을 통해 중국 첨단산업 기업들이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조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 및 홍콩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기업도 본토로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맥쿼리 그룹의 래리 후 중국 경제 리서치 헤드는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국내 자금이 많은데도 알리바바와 같은 최고의 중국 기업이 여전히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투자은행 교은국제(BOCOM International)의 하오 홍 리서치 헤드는 "더 나은 밸류에이션과 친화적 정책 덕분에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 기술 기업들이 본토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중국판 나스닥을 만들려고 했다가 실패했으나 과학창업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처음 개설 구상을 공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거래를 시작하게 됐다.

한편 거래 첫날 중국판 나스닥이 폭등하면서 상하이 및 선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29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2.09포인트(1.10%) 하락한 2,892.11에 거래됐다.

선전종합지수는 25.59포인트(1.64%) 내린 1,534.68에 움직였다.

이달 초 과학창업판 개장 일정이 확정됐을 때도 A주 시장자금이 과학창업판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에 상하이 및 선전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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