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 강세 영향에 1,170원대 후반대로 상승했으나 1,180원 아래에선 롱베팅이 약해져 상단이 제한됐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80원 상승한 1,178.30원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가 다소 물러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원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달 50bp 금리 인하는 과도한 조치라는 견해를 거듭 밝히면서 연준발 달러화 약세가 되돌려진 셈이다.

또 우리나라 수출 부진과 일본의 추가 제재 우려 속에 달러-원 상승 재료가 우위를 보였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우리나라의 수출은 28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2% 감소했다.

다만 최근 1,180원 선 초반에서 저항이 강해진 가운데 역외발 롱 베팅이 크게 약화돼 상단이 제한됐다.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만큼 거래량이 많지 않아 추격 매수도 강하지 않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과 서방의 갈등이 고조되는 등 중동 긴장은 달러-원 하단 지지 재료로 작용했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주목된다.

◇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5.00∼1,18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80원대 초반 저항이 이어지겠고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금리 인하 관련 기대는 선반영됐다고 봤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대부분의 재료들이 이미 나왔던 것들이라 반영이 끝났다고 보인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있지만, 연준이 이달 50bp까지 금리를 인하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중동 쪽 리스크도 있어 미국 금리 외엔 달러-원 하락 요인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1,180원 위로 당국 경계가 있어 상하단이 더 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여름 휴가 분위기가 나면서 거래량도 줄어들었다"며 "1,180원대로 오르는 건 부담스러워 보여 레인지에 갇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고 우리나라를 '백색 국가 목록(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추가적 제재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선거 끝나고 바로 조치를 하진 않을 것"이라며 "ECB에서 오는 9월 금리 인하와 관련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낼 것으로 보이고 미국 GDP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 달러-원 상단도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3.00원 상승한 1,177.50원에 개장했다.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장 초반 1,179.1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수급과 포지션 정리가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1,17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력이 나타나면서 매우 좁은 레인지가 지속됐고 점심시간 무렵 네고 물량이 나와 상승폭을 줄였다.

장중 저점(1,176.00원)과 고점의 변동폭은 3.10원에 그쳤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77.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1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5% 내린 2,093.34, 코스닥은 0.11% 오른 674.7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천332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약 2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98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1.1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13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22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79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97원, 고점은 171.3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4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6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