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상승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9달러(1.1%) 상승한 56.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이 지난주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면서 서방과 긴장이 팽팽해졌다.

이란은 이날 또 미국과 연계된 이란인 고정간첩을 지난해 17명 체포했으며, 이 중 일부에는 사형을 구형했다고 이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간첩 체포 소식은 전적으로 틀렸다면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총체적으로 엉망진창"이라면서 "그들의 경제는 죽었으며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긴장이 지속하면서 유가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아직 불안이 크게 증폭되지는 않고 있다.

이란과 미국의 정면충돌에 대한 우려는 아직 제한적이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글로벌 전략가는 "이란은 미국과 벌이는 고양이와 쥐 게임에서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미국이 미끼를 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지난 금요일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전주보다 5개 줄어든 779개에 그쳤다.

다만 리비아의 샤라라 지역에서 발생했던 불가항력에 따른 수출 불이행 사태가 해소된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금요일 수출 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하루평균 29만 배럴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었다.

이란이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중국의 항구에 하역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중국이 이 원유를 구매할 경우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갈등이 지속하는 데 따라 유가의 지지력은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언 부대표는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원유 매도 압력은 이번 주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정학적 위험 우려가 매도 압력을 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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