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소폭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87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730엔보다 0.146엔(0.1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09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86달러보다 0.00090달러(0.0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2엔을 기록, 전장 120.86엔보다 0.06엔(0.0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오른 97.272를 기록했다.

ECB 회의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시장은 통화정책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어 주요 통화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유로는 ECB의 완화 예상에다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져 달러 대비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12050달러까지 내려 1.12달러대를 시험받기도 했다.

시장은 ECB의 10bp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6%를 반영하는 등 유럽 금리 마이너스 폭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스위스 프랑은 장중 유로 대비 201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TD 증권의 네드 럼펠틴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ECB가 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비둘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유로-달러가 소폭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기본 가정"이라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최근의 범위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도 글로벌 무역 긴장과 잠잠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달러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달러 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늘어도 달러가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된 영향이다.

지난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비둘기 발언 이후 치솟았던 연준의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뉴욕 연은 대변인의 "잠재적인 정책 조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해명에 다소 잦아들었다.

50bp 인하 전망은 지난주 71%에서 전 거래일 24%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28%로 다시 올랐다. 25bp 가능성은 72%로 여전히 높다.

BMO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갈로 시장 전략가는 "뉘앙스나 포워드 가이던스에 시장은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움직이거나 양적완화 등의 조정을 할때는 통화 정책이 시장을 움직이는 테마가 된다"고 강조했다.

중동지역 긴장 등도 달러를 밀어 올리고 있지만, 달러 회복세는 지속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씨티 분석가들은 "달러는 정점을 찍은 것 같다"며 "좁아지는 금리 차, 상대적으로 좋은 성장 전망으로 달러 약세를 위한 미국의 개입이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유로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지만, 양적 완화가 빨라지면 상당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차기 총리에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유력해지면서 파운드는 다시 약세를 나타냈다.

영국의 장차관들도 잇따라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내비쳐 오는 10월 말 EU를 탈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해 온 존슨 전 장관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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