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무역 관련 대면 협상을 열 예정이라고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다음 주 베이징을 찾아 류허 부총리 등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대면 협상은 미국이 일부 중국산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면제 방침을 발표하고, 중국은 일부 기업이 미국산 농산물을 살 것이라고 밝히는 등 우호적인 행동을 기반으로 잡혔다고 SCMP는 설명했다.

중국 관영 경제일보 산하 웨이보 계정 '타오란비지(陶然筆記)' 역시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커다란 상황 변화가 없다면" 최근 2차례의 전화 통화로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논평은 협상이 7월 말 이전에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1년 이상 길어지면서 최종 합의에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양측 고위급 대표들의 대면 협상은 양국의 긴장을 줄일 수 있는 긍정적 조처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오사카에서 휴전에 합의한 후 고위급 전화 통화는 두차례 이뤄졌다.

미국과 중국 모두 대면 협상이 언제 이뤄질지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지만 모두 협상 의지는 드러내고 있다.

지난주 전화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협상단이 중국 측과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으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역시 대면 협상이 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전화 통화와 관련한 내용은 거의 알려진 것이 없지만 중국 측 협상단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중산 중국 상무부장이 합류하는 등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추측이 확산됐다.

신화통신은 22일 사설을 통해 미국이 "동등한 기반에서 소통할 의지가 있다면" 중국은 미국과 함께 앞으로 걸어갈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사설은 "얼마나 많은 불확실성이 우리 앞에 존재한다고 해도 중국은 우리만의 길을 갈 것이며 우리만의 일을 하고 위험과 어려움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궈타이주난증권의 화창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면 협상은 양국 교역 관계에 "비교적 긍정적 시그널"이 될 것이라면서 "물론 한 번의 회의가 모든 불확실성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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